고령

학창시절 수학여행지나 가족여행지로 전주와 경주, 안동을 참 많이 다녔던 것 같다. 그 때는 유리 너머의 유물들이 그렇게 큰 감흥을 주지 못했던 것 같다. 공부의 연장이어서 그랬던 것일까. 이제는 사회생활이 깊어질수록, 그리고 고민이 많아 질수록 자꾸만 역사에 관심이 간다. 다가올 날들에 대한 통찰이 필요할 때, 그럴 때 말이다. 번영했던 국가들의 흥망성쇠, 국가 내/외부의 정치적 역학 관계, 그리고 그 역사속 지혜들이 놀랄 정도로 삶의 인사이트를 제공한다. 역사문화는 학업의 대상이 아닌, 인생을 관조하게 하는 삶의 멘토다. 대구에서 한 시간이 채 걸리지 않는 고령, 이 조그마한 지역에는 재미있는 역사문화 자원들이 빼곡하다. 세상에 눈뜨는 아이들과 함께 살아 있는 역사놀이터에서 즐거운 하루를 보내보는 것은 어떨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