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천

끔찍하게 빨라진 일상의 속도에 내 자신이 극한으로 몰릴 때가 있다. 그럴 때, 문득 스스로에게 정작 소중한 것이 무엇인지 되물을 때가 있다. 경주마처럼 좁아진 시야율로 목적지에 도달하고 나서야 길 위에 떨어진 무수한 소중한 것들을 허탈하게 되돌아보곤 했다. 그러던 어느 날 갑자기 찾아온 코로나19, 일상의 속도는 현저하게 느슨해졌고 덕분에 어떤 것이든 그 가치를 찬찬히 바라볼 수 있는 힘을 회복했다. 이번 프로젝트의 첫 여행지인 영천은 그 힘을 회복하는데 많이 도움을 주었다.